
오늘은 본가에 있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방에서 잡니다.
치매에 걸리셨는데 아마도 어머니에게 혼나면서도 기억과 싸우던 아버지의 노트를 보는 바람에
방금 병원에서 아버지의 유해를 봐도 여유였지만
지금은 눈물이 멈추지 않습니다


선풍기는 (찢어짐)
산책 갈 때는(찢어짐)
자기 생각대로 행동하지 말 것
ㅇㅇ 일가가 온다
휴지는 다 쓴 다음에 새걸 쓸 것
시키는대로만 할 것
쓸데없는 짓은 하지 말 것
행주는 바닥에 놓지 말 것
걸레는 조심할 것

폐를 끼치지 않도록 할 것
밤에는 덧문을 닫을 것

미안했다
신이치
치매는 정말 잔인한 병이야…
한자가 기억 안나서 점점 가타카나가 되는건가. 치매는 진짜 무섭다.
마지막 미안하단 말 하나에 무너져내렸을듯 보는 내가 다 가슴아프네 진짜…
이때다 싶어서 cool하게 무신론자입네 하며 뽐내려는 애들 있네ㅋㅋㅋㅋㅋㅋ
아버지가 가지고있던 마지막 이성.. 정말 치매는 ㅠㅜ